광복 80주년, 그날의 정신을 담아낸 한 그릇 – 정지선 셰프의 ‘통영 바다 국밥’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페스타’에서는 그날의 기억을 음식으로 표현한 특별한 메뉴들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던 한 그릇. 바로 정지선 셰프의 ‘통영 바다 국밥’입니다.
이 국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수많은 독립운동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정지선 셰프는 통영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맥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일본으로 강제동원되던 배들이 떠났던 항구, 독립자금을 전달하던 작은 뗏목들,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을 지켜봤던 바다. 그녀는 그 바다의 기억을 국밥 한 그릇에 담아낸 것입니다.
통영산 굴과 바지락, 멸치 육수로 우려낸 국물은 짭조름하면서도 속을 깊이 채워주었고,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젓갈을 곁들여 풍미를 더했습니다. 단순한 국밥이 아니라, 한 시대의 기억을 복원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정지선 셰프는 누구인가?
정지선 셰프는 요리사이자 기록자입니다. 그녀는 항상 음식 너머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보다는, 기억을 담는 음식, 공동체를 생각하는 음식을 만들어왔습니다. 지역 식재료와 제철 재료를 중심으로 한 레시피를 통해 ‘지속 가능한 요리’의 가치를 전파해왔죠.
이번 광복 80주년 행사에서도 그녀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거창한 영웅담이 아닙니다. 그 시절에도 누군가는 자식 밥을 챙기고, 김치를 담그고, 굴국을 끓였습니다. 그 일상 속에도 광복은 있었습니다.” 이 말은 국밥보다도 더 따뜻하게 사람들 마음에 남았습니다.
광복의 의미를 다시 묻다
정지선 셰프의 음식은 한편의 시와 같았습니다. 화려한 플레이팅이나 자극적인 맛이 아닌, 소박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에서도 역사와 기억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의 국밥은 증명해 주었습니다.
2025년 여름, 우리는 다시금 묻습니다. 광복이란 무엇일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정지선 셰프의 통영 바다 국밥은 더없이 소중한 힌트가 되어줍니다.